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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생각

새로운 시작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유래는 유교경전의 사서삼경 중 '대학'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은나라 시조인 탕왕은 날마다 세수할 때 바라보는 세숫대야에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 우일신(又日新)'을 새겨 놓고 좌우명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진실로 하루가 새로워지려면 날마다 새롭게 하고 또 날로 새롭게 하라', 매일매일을 새로운 각오와 결심으로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이겠지요.

저 역시 두려움과 설렘으로 병원에 와서 새로운 직책을 맡고 일을 시작한 지 이제 몇 개월이 되었습니다. 농담으로 해가 지나 병원에서 벌써 2년차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은 생소한 의료 용어들과 씨름하며 익숙하지 않은 병원 일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낯설고 어설프기 그지없지만 탕왕의 각오처럼 '일신우일신'의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다보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고 믿기에 새로운 힘을 내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성실하고 친절하고 행복한 이곳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교직원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제가 병원에 와서 새롭게 깨닫게 된 것 중의 한 가지는 병원에서 일하는 교직원들의 모습입니다. 최선을 다해 진료하는 의료진들, 아픈 이들의 마음까지도 보살펴주는 간호사들, 그리고 환자들의 진료를 위해 옆에서 도와주는 진료지원부서에서 일하는 직원들,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묵묵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며 환자의 진료와 안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시계 안에 수많은 톱니바퀴가 제대로 맞물려 돌아가야만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시계의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이곳 병원의 일도 그러합니다.

세상 안의 또 다른 세상이고, 조직과 조직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병원이라는 기관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병원에 몸담고 있지만 한 명의 환자를 고치고 살리기 위해 애쓰는 병원의 모든 교직원들에게 새삼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때로는 교직원들에 대한 환자나 보호자들의 민원도 듣게 됩니다. 불친절한 모습과 부당한 처사들, 그리고 진료와 시설에 대한 불만들을 들을 때마다 병원의 구성원 중에 한 사람으로서 저 역시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이곳 병원에 근무하는 그 어느 누구도 환자에 대한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음을 알기에 더불어 조금은 넓은 마음으로 믿고 기다려 주십사 청하고 싶습니다.

어느 선배 신부님이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혼이 지나면 다툼이 일어나고 권태기가 오듯, 병원에서의 첫 출발은 모든 것이 새롭고 좋은 시간이지만 분명히 어렵고 힘든 시간이 온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늘 깨어 있어야 한다고. 그래도 제 바람은 언제나 신혼의 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봄입니다. 춥고 힘들었던 겨울이 지나 새로운 생명의 시작인 봄을 맞아 우리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도 새로운 회계년도를 시작합니다. 새로운 시작을 하며 지난 1월 팀·파트장 회합 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성실하게! 친절하게! 행복하게! 모든 교직원들이 매사에 성실하게, 모든 이들에게 친절하게, 그리고 이곳 병원에서 행복하게 일하자라는 뜻이었습니다.

숙련된 의료진과 간호사들, 그리고 병원의 모든 교직원들이 더 나은 장비로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며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봄을 시작합니다. 부족하지만 저 역시 우리 병원의 발전과 '복음적 사랑'이라는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성실하고 친절하고 행복한 이곳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교직원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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