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로고
전체메뉴보기

온라인센터

[마음으로 쓰는 처방전] 생명이 피어나는 마음속 봄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2020-06-04

"생명이 피어나는 마음속 봄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허길자 교수

2년 전 가을,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아버지 의 몸에 암이 발견돼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하 는 상황을 맞닥뜨리게 된 것이다. 수도 없이 암 환자들을 대하는 나에게도 이 상황은 마음에 큰 돌이 얹어진 듯한 무거움과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절박감 에 울고 싶은 심정이 되어버렸다.

암세포가 머리 깊숙한 기저부까지 침범해 골 조직을 파괴하는 상태로 만약 조금만 늦었다면 아주 위중한 상 황에 이를 정도였다. 80대 중반이셨지만 건장하셨던 아 버지는 항암치료가 지속되면서 어느새 머리카락은 모두 빠졌고, 다리근육은 힘없이 부들부들 연약해져 한 걸음 을 떼기도 어려운 전신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다. 게다가 항암치료 중 폐렴이란 합병증으로 위험한 고비를 맞기도 하셨지만 다행히도 아버지는 암과의 힘겨운 사투를 묵묵 히 견뎌내셨다.

마음을 졸이며 아버지의 투병을 지켜보는 가족 모두 의 겨울은 그 여느 겨울보다 더 추웠다. 따스한 봄을 기다 리는 동안 아버지는 수차례의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 를 무사히 이겨내며 우리 가족에게 훈훈한 봄바람을 선 물해주셨다.

지금의 시간은 덤으로 얻은 시간으로 여겨지고 긴 어 두운 터널을 통과한 아버지가 더 할 수 없이 감사했다. 아 버지와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고, 날씨 같은 사소한 대화를 나누는 이전에는 몰랐던 이런 일상들이 행복이란 것을 절실히 알게 되었다.

폐암 말기의 한 할아버지가 떠오른다. 할아버지는 폐 암이 기관지를 꽉 막으면서 나타난 폐쇄성 폐렴으로 매 우 심한 기침과 호흡곤란으로 힘들어하셨다. 이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폐암 덩어리의 크기를 감소시키는 방사선 치료가 시행됐다. 할아버지는 가쁜 숨으로 가만히 있기 도 힘드셨을 텐데도 치료 내내 밝은 미소를 잃지 않으셨 으며, 늘 할아버지와 동행하셨던 할머니 또한 여유와 밝 음이 넘치는 모습이셨다.

대기실에서 두 분은 서로 손을 꼭 잡으며 계신 밝은 모 습을 보며 얼마 남지 않은 이승의 삶과 호흡곤란이란 고 통스러운 상황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남은 시간을 가족 들과 따스하게 보낼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 또한 하느님의 도우심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겨우내 죽은 것처럼 보이는 마른 가지 속에서 여린 연 초록 잎을 밀어내는 봄의 기적처럼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통과 시련 속에서 인내하고 극복하여 생명이 피어나는 마음속의 봄을 누리기를 희망한다.

나는 암을 진단받은 환자를 방사선을 이용해 치료하는 의사다.
그래서 내가 만나는 대부분의 환자분과 보호자분들은 이미 충격과 공포, 낙담과 슬픔을 겪어내고 있는 분들이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 허길자 교수

CMC네트워크
로그인을 해주세요
진료과예약
의료진예약
질환별예약
진료과예약
의료진예약
질환별예약
본인예약
대리예약
종합검진안내
프로그램안내
의료진소개
종합검진상담 예약
의료진 소개
진료과 소개
찾아오시는길
대중교통방문
병원장 인사말
이념
채용절차 및 복리후생
주차안내
층별안내
주요전화번호
제증명 발급
의무기록 사본
의료영상 복사
병리자료 대출
새소식
언론보도
채용정보
건강정보
땡큐,닥터
칭찬게시판
가톨릭중앙의료원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의생명산업연구원
대전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
여의도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성빈센트병원
은평성모병원
ENGLISH
CHI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