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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수기 공모전 당선작] 아름다운 투병- 백혈병 2019-09-06

개원 50주년 기념, 희망 수기 공모전 당선작

아름다운 투병 백혈병-충남 논산시 김명중
아름다운 투병 백혈병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앓고 투병과 완치까지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다시 인생의 봄을 찾기까지 나에게는 4가지 행 운이 뒤따랐다. 그리고 기적 같은 꿈이 이뤄졌다. 첫째는 훌륭한 의료진과 병원의 시스템, 둘째는 가족, 셋째는 나 자 신을 사랑하는 마음, 넷째는 따뜻한 사회의 동행이다.

1999년 10월 9일 토요일. 나에게 그 날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날이다. 나는 세 아이의 엄마, 그리고 대학생, 또 직장 인으로 1인 3역을 해내며 바쁜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러던 중 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좋지 않아 찾은 병원에서 혈액 암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진단을 받는 순간 이 사실을 누구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도움을 청해야 할 지 앞이 캄캄했다. 넋 놓고 있는 나에게 동네 병원 원장님은 대전성모병원 종양혈액내과 박석영 교수님을 추천해 주 었다. 그렇게 박 교수님과 인연이 시작됐다. 그 당시 만성 골수성 백혈병은 조혈모세포 이식(일명 골수이식) 만이 완 치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였다. 다행히 진단 3일 만에 둘째 오빠와 골수가 맞아 골수이식을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또 다른 곳에서 터졌다. 지금은 의약분업이 돼 암 진단을 받으면 국가에서 지원해 주는 비용으로 안심하고 치료를 받 을 수 있지만, 그 당시에는 환자 개인이 병원비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옆에서 정신적, 물질적으로 도 움을 주셨던 분이 종양혈액내과 김기원 선생님이다. 많이도 울고 가슴 조이며 투병했던 그 시절, 모든 의료진은 “잘 될 거예요. 그리고 해낼 수 있을 거예요”, “우리 한번 해 봅시다”라며 격려를 해주었다. 내 나이 33세 삶과 죽음의 문턱 을 수없이 보냈던 7년간의 세월, 나를 버티게 해준 말들이다.

골수이식 전 가장 생각나는 것은 항암치료이다. 항암치료는 8일간의 일정으로 이뤄졌는데, 4일은 먹는 항암약, 4일 은 주사액을 맞았다. 그런데 하루 2번, 4일 동안 먹는 약이 소금 한 주먹을 먹는 것보다 더 짠 고통이었다. 도저히 목에서 넘길 수가 없어 먹고 토하고를 반복했고, 워낙 비싼 항암약이었기 때문에 나는 또 그걸 다시 주워 먹으며 눈물을 삼 켜야만 했다. 이후 4일 동안 항암주사액을 맞으면서 머리가 다 빠져 세면대에서 숱하게 울면서도 살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드디어 이식을 받고 무균방에서 33일 동안 나 자신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그때 가장 많이 생각난 것은 삼 남매의 눈 동자다. 큰딸은 9살, 둘째 딸은 5살, 막내는 19개월로 엄마 품을 그리워하는 이 시기에 나는 아이들과 떨어져 홀로 무 균방에서 백혈병과 싸웠다. 아이들에게는 병을 숨긴 채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큰딸이 “아빠~ 엄마가 곧 죽을 것이라 고 동네 사람들이 몰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었어요. 이게 무슨 소리예요?”라고 아빠에게 묻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나는 결심했다. 이 병을 꼭 이겨서 너희들 곁으로 돌아가겠다고. 돌아가서 짜장면도 먹고, 놀이동산도 가겠다 고. 날이면 날마다 성모님께 빌고,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저 막내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만 살게 해 달라 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12월 24일, 예수님의 탄생처럼 나는 무균병실에서 무사히 나와 새로운 생명을 되찾고 집 으로 퇴원했다.

그러나 이 병은 쉽게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항암에 대한 합병증, 이식에 대한 거부 반응, 떨어진 면역력으로 인해 여러 차례 119에 실려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고 입·퇴원을 반복했다. 그 과정에서 수시로 하게 되는 골수검사가 너무 무섭고 아파서 도망 다니기도 했고, 이식 편대 숙주 반응으로 다리 종아리 부분과 손목 부분이 딱딱하게 부어오르는 합병증 때문에 오른쪽 종아리 부분을 떼어서 검사하고, 2개월 동안 목발을 디디고 다녔던 순간도 있다. 박석영 교수님 과 김기원 선생님은 그때마다 주·야 퇴근도 못 하고 항상 곁에 있어 주셨다. 아마도 그분들의 헌신적인 치료와 보살핌 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또 백혈병 진단에서 이식 후 완치까지 오면서 단 한 번도 짜증을 내 지 않고 늘 병원에서 새우잠을 잤던 착한 남편, 오로지 나를 살리기 위해 맛있는 밥과 반찬을 해서 조금이라도 먹고 힘 내라고 격려해주신 부모님, 그 긴 시간 동안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 따뜻한 동료직원들이 있었기에 행복한 투병을 한 것이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대견하다고 말하고 싶다. 투병 중에도 꿈을 실현하기 위해 공부를 놓지 않았 고 드디어 2018년 사회복지학 박사가 되어 대학교 강단과 직장에서도 강의를 하고 있다.

그뿐인가. 아내의 빈자리를 사랑으로 채워 주었던 남편도 최고의 기관장이 되어 근무하고, 지금은 결혼해 두 아이 의 엄마가 된 큰딸,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가 된 작은딸, 고사리손을 놓고 병원으로 갈 때 가장 눈에 밟히던 19개월 아 들이 성인이 되어 대학도 가고 국방의무를 다 하고 있다. 얼마나 새로운 인생이란 말인가. 이 모든 것이 훌륭한 의료진 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생각하면 감사하고, 그립다. 그 당시 병원 무균병실에서 근무하신 이혜영 간호사님과 지금은 이 세상에 없지만 고생하신 박정옥 수간호사님, 김근숙 간호사님, 정미경 간호사님, 그리고 외래병원에서 늘 반겨 주셨던 정순옥 간호사님이 떠오른다. 또 당시 병실에 찾아와 성가를 불러주고 기도를 해 주셨던 자원봉사자님 들. 찾을 수만 있다면 맛있는 밥 한 끼 해드리고 싶다

나의 ‘아름다운 투병’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힘든 시간이었다. 지난날의 백혈병 투병이란 말만 생각해도 눈물이 앞서고 그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저리고 아프다. 하지만 나는 당당하게 승리해 기쁨의 눈물까지 흘릴 수 있게 되었으니 항상 감사한 마음이다. 세월이 가고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해도 지난날 내가 받았던 그 사랑은 결코 변하지 않을 것이며, 나만의 독특한 향기로 다시 도전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큰 시련과 고통을 이기고 보니 아픔만큼 성숙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또 다른 새로운 미래와 밝은 희망이 내 눈앞에 펼쳐져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도 병마와 싸우고 있는 많은 환우나 가족에게 산다는 것은 희망이고 꿈이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때로는 포기 와 절망으로 가득 차 내 마음조차 헤아리지 못하는 순간들과 하늘이 내려앉고, 살이 찢기는 아픔이 있더라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파이팅 하시길 간절히 기원한다. 다 이겨내고 저처럼 옛날이야기 하면서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그 렇게 멋지고 행복하게 살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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