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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이 가득한 들녘, 참된 아름다움을 만나다 2018-07-03

합덕성당-모자상과 성당건물, 신리성지경당

사전적으로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한 어떤 존재를 우리는 아름답다고 표현한다. 물감을 풀어놓은 듯 파란 하늘, 본연의 색을 한껏 머금고 피어난 꽃, 가까이에서 보기에는 제각각 다르면서 멀리서 보면 가지런히 자라난 초록의 들판같은 것은 분명 아름답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는 눈동자, 마음에서 우러난 다정한 말을 건네는 입술도 그럴 것이다. 사진 한 장 찾아보지 않더라도 어떤 여행지의 아름다움은 들리는 이야기만으로 그 곳을 찾게 한다. 충청도 최초의 천주교 본당인 당진 합덕성당과 조선에서 가장 큰 교우촌이던 신리에 자리한 신리성지가 그랬다. ‘아름답다’의 또 다른 정의는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는 것이다. 성당과 성지라는 공간적인 아름다움과 믿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성인(聖人)들의 아름다움이 고루 충만한 두 곳을 찾았다.

글. 여행 애호가 박새롬

합덕성당엔 은혜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군데군데 종탑들이 표식처럼 솟아오른 길을 달렸다. 현재 대전교구 142개 본당의 모체인 합덕성당이 있는 마을답게 성당과 교회가 곳곳에 보인다. 합덕성당은 여름이면 연꽃이 오래 핀다는 합덕제(合德堤)를 근처에 벗처럼 두기도 했다. 합덕제는 솔뫼성지를 출발점으로 합덕성당과 합덕제 중수비, 원시장·원시보 우물터, 무명 순교자의 묘를 경유해 신리성지까지 13.3㎞ 코스로 이뤄진 버그네순례길의 한 지점이기도 하다. 합덕성당에 도착하자마자 순례단을 만났다. 얼마나 일찍 나섰을까, 먼 곳에서 온 한 무리의 순례단이 벌써 순례를 마치고 대형버스를 향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누군가의 안녕과 행복을 빌었을지 표정에서 행복이 묻어난다. 성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선 한 쌍의 연인이 웨딩 촬영을 하고 있었다. 연인은 붉은 벽돌 사이 회색 벽돌이 사이좋게 쌓인 성당건물을 배경으로 손을 맞잡고 미소를 지었다. 믿음의 공간인 성당에서 마음을 약속하는 사진을 남긴다. 그 어떤 장소보다 사랑의 굳건함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합덕성당의 전신은 1890년 예산 고덕면에 세워진 양촌성당이다. 초대 본당주임인 퀴를리에 신부가 1899년 지금의 위치로 이전해 한옥성당을 짓고 합덕성당이라 이름을 바꿨다.

1929년에 7대 주임 페랭 신부가 현재 건물인 벽돌조의 고딕성당으로 다시 지었다. 성당에는 6·25전쟁 때 납북된 페랭 신부와 김대건 신부의 스승 매스트로 신부의 묘소가 있다. 성당 앞마당에는 12개의 종이 설치된 종탑이 있다. 지난해 12월 31일 봉헌식을 가진 새 종탑이다. 종탑의 역사는 길지 않지만 종의 역사는 성당의 시간만큼 길었다. 종이 낡아가며 언제인지도 모르게 멈춘 종소리. 김성태 주임신부가 그 종소리를 다시 복원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밀레의 그림 ‘만종’ 때문이다. 해가 지는 밭에서 기도하는 부부의 모습이 담긴 ‘만종’을 보며 합덕의 들녘이 떠올라 다시 종소리를 울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종탑은 삼종기도의 의미 그대로 매일 오전 6시, 정오, 오후 6시에 한 번씩 주일과 평일 미사 전에 주변 평야로 울려 퍼진다. 12개의 종 가운데 3개는 본당 수호성인인 성가정, 순교자 필립 페렝 신부의 이름을 딴 성 필립보, 교구 수호성인인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이름을 새겨 넣었다. 나머지 9개 종에는 후원자의 이름인 이냐시오와 아벨, 바오로, 요한 세례자, 베드로, 로사, 야고보, 미카엘라, 대건 안드레아가 새겨져 있다.


순교미술관 맑은 그림 속 성인들의 뜻이 깊어

야트막한 언덕 위에 지어진 합덕성당과는 다르다.

1866년 병인박해로 순교하기 전까지 신리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다 순교한 프랑스의 다블뤼 주교를 기념하기 위한 신리성지는 평지에 만들어진 정원 같은 모습이다. 1만평의 대지에 다블뤼 주교와 함께 순교한 오메트르 신부와 위앵 신부, 손자선과 황석두 루카의 이름을 딴 경당이 놓여 있다. 십자가의 길을 곁에 두고 걸으면 왼쪽으로 성 다블뤼 주교관과 동상, 옛 신리성지 종과 순교복자 기념비가 있다. ‘삼종기도’의 종소리는 이곳에서도 울린다. 성당은 나무와 하얀 벽으로만 이뤄진 내부도, 예수님과 다섯 성인을 조각한 외벽도 성스럽다. 부조로 성인의 얼굴을 조각해 모신 다섯 개의 경당도 각 성인들만의 안식처처럼 경건하고 아늑하다. 입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성지 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성 다블뤼 기념관이자 우리나라 유일의 순교미술관이다. 건물의 회랑을 따라 걸어가면 입구를 지나 지하 2층 전시실이 나온다. 소중한 것을 보관해 둔 동굴이 그렇듯 어둡고 조용한 공간이다. 안에는 다섯 성인의 영정화와 13점의 순교기록화만이 고요히 빛난다.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는 장면부터 강경 황산포구 입국, 신리교우촌과 선교, 병인박해 시기 다블뤼 주교 등 다섯 성인의 체포와 순교의 모습이 담겼다.

바닥이 보일 듯 투명하도록 맑은 화풍은 성인의 영혼을 담기에 이보다 더 어울릴 수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의 전통 채색기법으로 우리나라에서 천주교를 지키려 했던 성인들을 표현했다는 것도 뜻이 깊다. 그림을 그린이는 원로 한국화가 이종상 서울대 명예교수다. 5만원권의 신사임당과 5천원권의 율곡 이이의 초상화도 그렸다. 미술관 안쪽 문을 열고 거친 벽을 손으로 쓸며 어둑한 계단을 따라 올라간다. 지상 5층 꼭대기에 세워진 대형십자가를 향해 오르는 길은 그 자체로 방문객에게 승천의 느낌을 준다. 어둠이 끝나고 밝은 빛을 마주하는 곳에서 야위고 헐벗은 십자가가 파란 하늘을 등에 지고 들판의 사람들을 굽어 살핀다. 가느다란 몸으로 세상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선 모습이 모든 것을 포용할 것 같아 아름다웠다. 합덕성당에서 웨딩사진을 찍던 연인은 신리성지에서도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오늘은 성지 순례가 아닌 인생순례가 되고, 합덕성당과 신리성지는 훗날 돌아보게 될 사랑의 성지가 될 것이다. 순교미술관 벽에는 담쟁이가 자라고 있다. 미술관을 설계한 김원 건축환경연구소 광장 대표가 자택 마당에서 옮겨온 담쟁이다. 서로 손을 맞잡고 부둥켜안으며 담벼락을 오르는 담쟁이처럼, 결혼을 약속한 연인은 세상을 향해 함께 걷고 믿음을 찾아온 사람은 세상의 벽 앞에서도 신앙을 다짐한다. 그 마음들이 성지를 더 아름답게 빛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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