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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화예술공원


꽃으로, 작품으로, 추억으로...개화에서 만개하다.

꾳이 봉오리를 터뜨리고 우리는 웅크렸던 몸을 편다.
긴 겨울을 보내고 꾳샘추위도 지난 지금, 이제야 봄다운 봄을 맞았다.
기분도 스피링처럼 튀어 오른다. 봄은 가만히 감상하기에 짧은 계절이 되어가고 있다.
도시의 멀티플렉스에서 영화를 보고 쇼핑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주말이 몇 번 지나면, 곧 기온이 더 오르고 여름이 올 것이다.

보령 개화예술공원은 짧은 봄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음악과 미술 작품, 자연과의 교감이 한 곳에서 가능한 이곳은 봄과 자연의 멀티플렉스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만지고 느끼고 맛보는, 가까운 봄

개화예술공원

개화예술공원은 보령시 성주면 성주산로 일대에 18ha 규모로 조성돼 있다. 보령에서 나는 오석을 활용한 전시를 펼치는 모산조형미술관, 세계 최대 규모의 조각공원, 허브랜드, 화인음악당으로 이뤄져 있다. 공원 내 곳곳에 7개의 연못과 폭포, 산책로가 있다.

예술공원에서 제일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건 사슴이다. 모산조형미술관 앞을 또각또각 걸어 다니는 사슴 세 마리는 손을 내밀면 거부감 없이 가까이 오는데, 당근을 주지 않으면 휙 고개를 돌려 다른 사람들에게로 다가간다. 그래도 물끄러미 바라보니 한참 눈을 맞춰준다. 기분 좋은 첫 인사다.

조형미술관 안은 2층까지 통으로 이어진 창을 통해 햇살이 들어온다. 천장에는 바람 따라 흔들리는 키네틱 아트 작품이 매달려 있다. 투명한 상자 안에 말아 넣은 종이가 들어있는데 바로 밑에서 바라보면 더 아름답다. 자주 보기 어려운 벽난로도 낭만적이다. 구석에 세워진 인물 조각들은 조금 외로워 보였지만, 군데군데 놓인 조각 작품과 화초가 곁을 지켜주고 있었다. 입구에는 장식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작은 매대와 카페가 있고 바로 옆은 방향제, 비누, 피리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누구나 체험이 가능하다.

2층까지 이어진 전시실에서는 매달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위안부 이야기를 듣고 나서 그렸다는 아기 얼굴도 200점에 달하는 조각이 전시돼 있어 발길이 한참 머문다.

공원 안은 풍뎅이차가 운영된다. 성인은 걸어서만 다녀도 크게 무리가 가지 않을 면적이지만 풍뎅이차를 타보는 것도 이곳의 즐거움 중 하나다. 토끼, 타조, 공작새 등이 산책로를 거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한국 육필시 보존회 시인들의 작품을 새긴 시비가 모인 시비 산책로, 보트 탑승장과 종이 매달린 사랑을 부르는 산책로를 통과해 허브랜드에 도착했다. 문을 열면 따뜻한 온기와 풀 냄새가 와락 안겨온다. 4,958㎡, 1,500평 규모의 공간은 허브, 관엽식물, 수생식물과 여러 민물고기도 볼 수 있다. 물고기 먹이를 안에서 구입해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부모들도 많았다.


꽃처럼 환한,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순간들

개화예술공원

허브랜드를 나서면 카페 리리스가 나온다. 아마도 개화예술공원에서 가장 카메라 셔터가 많이 눌려질 곳이다.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s)를 활용한 디퓨저, 꽃바구니, 부케, 미니 액자 등 소품이 가득하다. 카페 안에 들어선 사람들의 얼굴도 꽃처럼 환하게 핀다.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잘 피었을 때 인체에 무해한 보습 효과를 내는 액체와 색소를 흡수시켜 보존하는 방식으로 만든다. 습기만 조심하면 생화 그대로의 모습을 짧게는 3년, 길면 10년간 볼 수 있는 꽃. 이곳에서 찍는 사진도 프리저브드 플라워처럼 예쁜 추억으로 오래도록 간직될 거라는 기대가 들었다.

저녁이 되자 나무에 걸쳐진 전구에 불이 반짝거리기 시작했다. 바깥의 작은 오두막 앞에서도 사람들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었다. 여름에 개장하는 어린이 수영장은 다리 건너에 벤치를 품고 있다. 낮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곳일지 몰라도 저녁엔 단둘이 있고 싶은 연인을 위한 섬처럼 보였다. 계단을 올라 몸을 쏙 숨기는 개구쟁이집 너머엔 남자와 여자 조각상이 세워져있다. 개화예술공원을 한 바퀴 돌아보고 떠나는 여느 관광객처럼 손에 꽃을 든 모습. 이들도 돌아가 쉴 곳을 찾아, 주차장을 향해 걸음을 옮기는 것 같았다


나들이 TIP

대전에서 출발한다면 승용차로 계백로-4번국도-대백제로를 이용해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대중교통일 경우에는 보령종합터미널에서 성주/외산 방면으로 809번, 801번, 800-2번, 813번 버스를 타고 석탄박물관을 지나 개화예술공원에 내리면 된다. 공휴일과 설, 추석을 포함한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으며, 10월까지는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입장료는 대학생과 성인은 5천원, 생후 37개월 어린이부터 고등학생까지는 3천원이다. 보령시민은 신분증을 소지한 경우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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