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장이식센터는 지난 1988년 중부권 최초로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이후 30년 이상 꾸준히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해 오는 동시에 새로운 수술법으로 지역 신장이식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데 일조해 왔다. 최근에는 혈액형이 다른 환자 간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해 신장이식의 범위를 넓혔다. 이는
특히 고령 및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증가와 함께 말기신부전 환자가 늘고 있지만 공여자가 부족해 이식 장기
수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한 현실에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은 대전성모병원
신장이식센터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대전성모병원 신장이식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는 신장내과 홍유아 교수를 만나본다.
대전성모병원 첫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 성공
신장내과 홍유아 교수
대전성모병원 최초로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했습니다. 어떤 환자였나요?
50대의 말기신부전
B형 혈액형 남자환자가 A형 남자 조카로부터 신장을 이식받은 수술이었습니다. 환자는 2019년 8월경 사구체신염에 의한 말기신부전을 진단받은 상태였고 주 3회 혈액투석을 하며 신장이식을 받기 위해 이식 적합성을 타진하고 있었으나 가족들이 모두 공여 부적합 진단을 받아
수술 진행이 보류되던 중 남자 조카가 신장 공여 의사를
밝혀 이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수술을 위한 준비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요?
이번 수술은 공여자가 결정됐지만 환자의 A형에
대한 항체역가, 즉 이식 후 거부반응을 예측하는 수치가
1대 32로 비교적 낮았습니다. 이에 A형 혈액에 대한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사전처치로 이식 한 달 전 항체 생성을 억제하는 단일클론항체 주사를 투여하고 이식 전 2차례의 혈장반출술과 면역글로불린 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신장이식은 어떻게 받을 수 있나요?
신장이식은 생체신장이식과 뇌사자 신장이식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생체 신장이식은 가족이나 친지에게서 신장을 공여받아 진행하는 것으로 공여자와 수혜자가 동시에 이식 준비를 진행해 적합한지를 판단한 이후
이식을 시행하게 됩니다. 뇌사자 신장이식은 투석 시작 시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이나 장기이식관리센터에 뇌사자
대기자로 등록해놓고 뇌사자 발생 시 이식적합성과 대기순서에 따라 장기를 받는 방법입니다. 현재 진료 중인 병원의 신장내과 혹은 이식외과에 이식과 관련된 문의를
하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신장이식 성공에 중요한 요인은 무엇인가요?
투석 가능성이 있거나 현재 투석을 시행하고 계신 말기 신부전 환자분들이 투석 이외에 다른 조건들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수술을 진행하기에 무리가 있는 건강상태라면 이식을 시행하고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없습니다. 뇌사자 신장이식을 대기하고 있는 환자라면 평소 시행하는 혈액검사 이외에 악성 질환과 심장 상태에 대한 건강검진을 꾸준히 시행해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신장이식과 관련 요즘 교수님의 관심 분야는
무엇인가요?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의 성공으로 고난도의 신장이식 확대와 이식 후 거부반응의 관리에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신장이식 환자의 수술 후 관리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신장이식 환자는 수술 후 감염에 취약하므로 격리병실에서 2주 정도 면역억제제 조절 및 수술 후 관리를 받고 퇴원하게 됩니다. 퇴원 후에도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외래 진료를 통하여 거부반응이나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모니터링을 시행하며 결과에 따라 적절한 약물치료를 유지합니다.
앞으로의 계획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연구와 진료의 균형적인 발전을 이뤄 신장 질환을 앓고 계신 환자분들에게 최선의 진료를 시행할 수 있는 의사가 되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