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과 이상봉 교수는 뇌혈관질환, 치매, 두통, 뇌전증(간질), 어지러움, 파킨슨병 등을 전문으로 진료하며, 가톨릭대학교 신경과 과장 및 교수로 재직 중이다.
호주 멜버른 의대 신경과 뇌졸중 센터에서 연수했으며, 법무부 의료분과 자문위원을 맡기도 했다. 현재 세계뇌졸중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한뇌전증학회 등에서 활동 중이다
인지기능은 인간이 외부 세계의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뇌의 기능을 말한다. 그중 기억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실행기능, 주의집중력 등의 장애가 치매
환자에서 나타난다.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촉발된 병적인 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다.
일상이 점차
사라져버리는
치매
치료법과
예방법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어요
치매, 경도인지장애, 주관적 인지장애의 차이는?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어떤 후천
적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포함한 두 가지 이상의 인지
기능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생기는 상태를 말한다. 기억장애 또는 다른 인지기능장
애가 있긴 하지만 일상생활에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
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이들 중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된다.
치매의 원인질환과 진단은?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치매 등의 신경퇴행성 질환과 혈관치매가 80~90%를 차지한다. 치매 원인질환의 5~10%는 정상뇌압수두증, 갑상선 저하증, 신경매독, 에이즈 감염, 비타민 B12 결핍, 약물 부작용, 알코올 중독, 독성물질, 우울증 등이고, 치료가 가능하다. 이러한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면 완전한 증상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더라도 질환 경과를 변화시키거나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매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신경심리 검사, 혈액 검사(비타민 B12, 갑상선 호르몬, 매독균 등), 뇌영상 검사(CT, MRI, PET), 뇌파 검사, 뇌척수액 검사 등을
통해 내리게 된다.
최근에는 아밀로이드나 타우-PET 영상, 뇌척수액 검사 등 생물표지자를 이용한 진단법을 통해 알츠하이머병의 임상진단이 내려지기 15~20년 전부터 이미 뇌에 병리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 알려졌다. 향후 치매의 진단과
치료약물 개발에 있어 ‘증상 발현 전 단계’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어서 이 분야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치매의 치료는?
아세틸콜린은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해지면 기억력, 학습능력, 주의력 감퇴 등이 생긴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뇌신경 손상으로 인해 아세틸콜린이 감소하므로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세 가지 종류의 약제가 개발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 망상, 환각, 우울증, 수면장애, 배회, 초조, 공격성 등의 정신행동증상은 치매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 또는 비약물 치료방법으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치매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는 수면무호흡증이나 심한 불면증 등에 대한 적절한 평가와 치료도
필요하다. 혈관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의 위험인자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적절한 신체 활동과 인지 자극 활동, 규칙적이고 꾸준한 운동(걷기,
자전거타기, 수영, 댄스)이 치매나 뇌혈관 질환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