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를 마치고 늦은 저녁이 돼서야 집에 들어오셨던 아버지는 늘 피곤한 모습이셨지만 항상 밝은
얼굴이셨다. 아버지를 유달리 따랐던 나는 퇴근 후에도 항상 책을 즐겨보시는 아버지와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책을 보고 공부하는 버릇이 생겼던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내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아버지는 내가 의사라는 직업을 갖게 한 가장 큰 이유다
믿음(belief)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정말로 몸에 이상이 있어 내원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마음의 병으로
심리적 안정을 찾고 위로받기를 원하는 분들도 있다. 이럴 때 친절함과 약간의 공감만으로도 극적으로
좋아진다. 약물, 수술, 검사를 자주 하는 것보다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가치가 있는 진료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다짐(promise)
의사들은 하루에 수십 명씩 아픈 이들을 진료하고 나면 심신이 지치는 것은 물론 자신도 어딘가
아픈 것 같은 염려에 사로잡힐 수 있다. 그 때문에 퇴근하고 나면 매일 꾸준히 운동하고 음악,
영화 감상, 등산 등 여가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풀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몸과 마음이 튼튼해야 환자를 훌륭하게 치료할 수 있다’라는 신념 아래 나이가 들어서도 일선에서
진료를 이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