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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쓰는 처방전]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 2019-03-13

신경과 의사로 살면서 ‘신경과’가 어떤 과인지 많은 질문을 받는다. 신경과는 뇌를 포함한 전신의 신경계를 다루는 광범위한 의학의 한 영역으로 두통, 어지럼증,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이 신경과에서 다루는 질환이라고 예를 들어 설명하면 많은 분들이 쉽게 이해하신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택준 교수
잊을 수 없는 그날의 기억

대부분의 질환이 그렇지만 뇌와 같은 신경은 한번 손상되면 대부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환자를 볼때 더욱 신경이 곤두서게 되고, 가급적이면 신속한 결정과 치료가 시작되도록 노력한다. 뇌의 염증성 질환이 있는 30세 중반의 남자 환자가 있었다. 환자는 발음이 어둔하고 팔다리 한쪽이 마비되어 뇌경색으로 생각했다가 뇌의 염증성 질환으로 판단되어 내가 치료를 맡게 되었다. 처음에 건강한 그였기에 다발성경화증이라는 진단에 그와 그의 가족이 겪었을 충격과 심적 부담은 매우 심했을 것이다.

회복을 위해 스테로이드라는 고용량의 항염증제를 주사로 투약하고 병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여러 방법을 써보자는 말과 함께 회진을 마쳤다. 항염증제 투약을 시작하고 며칠이 지난 어느 금요일 오후, 그의 안색이 많이 좋지 않아보였다. 어지럼증을 호소했지만 전신적으로 별 문제가 없어 보여 좀 지켜보자는 말과 함께 퇴근을 했다. 다음날에도 환자는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혈당이 심하게 오르고 어딘가 불편한지 안절부절 못했으며, 여전히 약간의 어지럼증이 있다고 말했다. 당시 맥박이나 혈압, 기본적인 혈액 검사 등은 이상이 없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 볼 수밖에 없었지만 불안감이 엄습했다.

문제는 다음날 일요일에 발생했다. 당직의는 환자가 새벽부터 안 좋아져 중환자실로 옮기는 중이라고 했다. 곧바로 병원에 나가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니 심한 혈변을 보고, 혈압이 잡히지 않았으며 얼굴은 창백하게 변해 거의 죽기 일보직전이었다. 응급조치를 하고 중환자실에 옮겨 수혈을 시작했다. 휴일이지만 급한 생각에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나와 달라고 부탁했다. 위내시경 결과에서 위장관 출혈이 있음을 확인하고 출혈 병소를 잡아 치료를 진행했다. 환자는 의식이 있었지만 다소 몽롱한 상황이었다. 그렇게 환자는 2주 동안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마치고 일반 병실로 옮겨져 약물 치료를 진행하게 되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도 중환자실에 가기 전 금요일 그 환자가 처음 호소했던 어지럼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 좀 더 살펴야 했었던 건 아닌지, 한편으로는 늦게라도 환자가 위기를 넘겼으니 다행이라는 생각, 앞으로 이 환자분과 가야할 길이 첩첩산중이라는 부담감 등 여러 생각이 교차했던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도 많은 환자들이 응급실로, 외래진료실로 오고 있다. 조금이라도 치료 결과가 좋기를 기대하기에 ‘빨리 빨리’를 외치지만, 큰 치료 계획 속에서 지나치기 쉬운 증상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의사가 되기를 항상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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