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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 2018-07-03

쿠사마 야요이
<호박>, 1994년, 일본 나오시마, 높이 210㎝가 넘는 설치 작품으로, 예술의 섬 나오시마의 랜드 마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법 쿠사마 야요이 [호박]
쿠사마 야요이(草間 彌生 KUSAMA YAYOI, 1929.3.22~ )
일본의 조각가 겸 설치미술가. 1929년 일본 나가노 마쓰모토시에서 태어나, 교토시립예술학교에 진학한 쿠사마 야요이는 1952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그 후 1957년부터 1972년까지 뉴욕에서 국제적 입지를 굳히며 작품 활동을 전개한다. 어릴 때부터 앓고 있던 정신불안증이 심해져 귀국한 그녀는 1977년 도쿄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병원 앞에 ‘쿠사마 스튜디오’를 만들어 현재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 하고 있다.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일본관에 초대 일본 대표로 참여하였으며, 시드니 비엔날레(2000), 타이페이 비엔날레(1998) 등 총 100여회의 단체전 및 100여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점 무늬를 사용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한 그녀는 미술 뿐 아니라 영화, 패션, 문학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전천후 아티스트다.

언제부터인지 TV 예능프로그램에 일본 여행이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대부분 맛집을 찾아가는 일명 먹방 여행이다. 한국과 일본은 역사적 골이 깊은 탓에 오랫동안 문화적 교류가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다 최근에 봇물이 터진 것이다. 거기엔 먹거리가 한 몫 했다. 정성스럽고 맛깔난 음식 앞이라면 미워하는 대상도 절로 묵인되는 것일까? 미술계도 한일 간의 교류가 전에 없이 활발하다. 얼마 전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 간일이 있었다. 미술관 관계자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 작품을 둘러싸고 사진을 찍는 관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일본의 대표적인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 <호박>이었다. 미술도 감정을 정화하는 예술의 순기능 탓에 좋은 음식처럼 날선 경계가 이미 허물어졌던 것이다.
쿠사마 야요이는 한국에서 제법 잘 알려진 작가다. 올해 89세, 현역 작가인 쿠사마 야요이는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평가를 받는다. 그녀의 수많은 작품 중 우리나라에서는 호박을 모티브로한 작품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높다. 작은 사이즈부터 큰 사이즈 그리고 회화와 조각을 넘나드는 다양한 호박 이미지들은 친근한 매력과 접근성을 보여준다. 그녀는 어린 시절 집의 농장에서 키웠던 호박의 수수한 매력에 반해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나는 호박이 좋아요. 유머러스한 모양과 따뜻한 느낌 때문이에요. 그리고 왠지 사람과 비슷한 특성과 형상도 좋고요. 어릴 적 호박의 그런 점을 표현하고 싶어서 호박을 그리고 또 그리곤 했지요. 호박 작품을 만들고자 하는 욕망은 여전해요. 나는 아직도 내가 어린아이인 것처럼 호박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답니다.”
쿠사마 야요이가 몇 년 전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다. 그녀의 호박 작품엔 그런 특성이 모두 담겨 있다. 햇빛의 물리적 특성을 간직한 건강한 노란빛과 둥글둥글 리드미컬한 몸통의 굴곡은 유머와 따뜻함, 풍요로움을 내뿜는다. 그러나 가만 보면 그녀의 호박은 마냥 순진한 모양새는 아니다. 호박의 전면에 보이는 점들이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속칭 ‘땡땡이’라 불리는 점 문양은 일반적으로 발랄하면서도 활기찬 느낌이 강하다. 반면에 쿠사마 야요이의 점들은 불안감 그 자체다. 세로로 줄을 지어 있는 검은 점들은 묘하게 엄숙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점의 크기와 간격이 일정하지가 않고 더욱이 곡면에 그려지는 경우엔 꿈틀거리는 동적 리듬성이 강하게 요동친다. 그것은 매우 매력적이면서도 때로는 무섭고 위협적이다. 그런 낌새를 감지한 사람들에게 그녀가 불안과 강박장애가 있어 정신병원에 살고 있다고 하면 ‘아!’하며 고개를 끄덕인다. 끝없이 점을 그리는 불가사의한 작업을 보통사람은 할 수 없다는 뜻일 것이다.
1977년 쿠사마 야요이는 불안증과 강박증 치료를 위해 스스로 도쿄의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병원과 마주한 곳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양쪽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로 유명해졌다. 하지만 세계적인 작가의 이런 전력은 예술가의 퍼포먼스로만 보인다. 현재까지 계속해서 많은 전시회를 열고 있고, 더구나 최근 인터뷰에서 보였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정신병원에 사는 예술가로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빨갛게 물들인 단발머리, 초롱초롱한 눈, 또렷한 말솜씨는 병력을 모른다면 일반인보다 총기 넘치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그녀는 10대부터 나타난 정신장애를 정확히 인정하고 병의 치료와 자신의 작업 두 가지에 집중했다. 자신의 병을 감추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 통제하며 다스리는 삶을 살아 왔다. 병을 깨끗이 인정하니 병증에 자유롭고 행동이 당당해 보여 카리스마로 느껴지는 것이다. 그녀는 치료에 자신의 작업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호박에 찍힌 점들이 그렇다. 점들은 불안한 마음의 표현이었다. 마치 고해성사처럼 점을 찍는 작업을 통해 불안한 정서를 그대로 고백하고 내면의 치유를 도모했다.
쿠사마 야요이가 자신의 책에 "달마가 벽을 마주하고 수행한 것처럼, 나는 호박을 마주하고 시간을 보낸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그녀에게 호박은 평생 기댈 수 있는 따뜻한 종교이자 안식처였다. 수많은 점들은 불안을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려 애쓴 고단한 흔적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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