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 “균열치는 자연회복 안돼... 심하면 발치까지”
평소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지 않는데다, 충치 하나 없어 내심 치아 건강에 자신 있었던 김 모(30) 씨. 그런데 김 씨는 최근 시큰거리고 찌릿한 치통을 느꼈고,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찾은 치과에서 ‘치아균열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게다가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치아를 금으로 싸야 하고 신경치료를 할 수도 있으며 증상이 나아지지 않을 경우 발치를 할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김 씨의 ‘치아균열증후군’ 진단 원인은 거의 매일 피트니스센터에서 힘을 쓰는 운동을 하면서 본인도 모르게 치아에 힘이 가해졌던 것. 건강을 챙기려 시작한 운동이 오히려 ‘독’이 됐다.
이처럼 치아에 반복적이고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치아에 미세한 균열이 생기게 되고, 이로 인해 음식을 씹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게 되는데 이를 치아균열증후군이라 한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고 단단한 음식을 씹거나 찬 음식을 먹으면 다소 시큰거리는 느낌이 드는 정도로 인식할 수 있지만 점차 뜨거운 음식이나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균열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 치통을 유발하는 가스가 치아 안에서 팽창과 수축을 통해 균열부위를 자극하기 때문에 치아끼리 닿기만 해도 극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균열 여부는 육안이나 방사선 사진으로도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균열치를 확인할 수 있는 고무재질의 기구(Tooth Slooth)를 이용해 치아 중 일부분만 기구에 닿게 하고 씹어 보게 해 아픈 곳을 찾아내 진단한다.
어느 정도 진행된 균열치는 치아 염색이나 치과용 광중합기 등을 비춰 균열된 부위를 찾아낼 수 있다.
한번 균열이 간 치아는 자연치유가 되지 않아 되돌릴 수 없고 치아 뿌리까지 균열이 내려가면 치료가 불가능해 발치할 수도 있어, 발견하는 즉시 치아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초기의 균열치는 금이나 세라믹 등으로 치아를 씌워 균열이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도록 해 치아를 보존할 수 있으며 신경에 자극을 주거나 통증이 있는 균열치는 치아를 씌우는 것과 신경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균열이 뿌리 쪽까지 많이 진행될수록 증상이 심할 수 있으며 치료 후에도 불편한 증상이 잔존하거나 예후가 불량할 수 있다.
따라서 균열치의 경우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증상이 있는 경우 치과에 방문해 검진을 받고 빠르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좋아하거나 치아에 큰 수복물이 있는 경우, 치아에 충치가 존재하거나 치아의 마모가 심한 경우, 이를 악물거나 이갈이 습관이 있는 경우, 음식을 한쪽으로만 씹거나 음식을 씹는 도중 단단한 것을 잘못 씹은 경우, 치아로 병뚜껑을 따거나 교통사고나 운동 중 물리적인 충격을 입었을 때 치아균열증후군이 생기기 쉽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는 “음식을 씹을 때마다 아프지는 않지만 가끔 씹을 때 순간적으로 깜짝 놀랄 정도로 아프다거나 치아가 닿기만 해도 통증이 느껴질 때는 빠른 시일 내에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2016. 10. 7.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보도자료>
요청하신 내용을 처리 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