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조제하다 보면 만성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잠 못 자는 고통이 이해는 가지만 한편 수면제 장기복용으로 인해 의존성이 생겨 약을 끊기가 어려워지게 될까봐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건강한 분들에 비해 만성질환을 앓는 분들이 불면증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요, 만성적으로 수면제를 복용해야 하는 분들의 수가 점차 줄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불면증에 관한 좋은 내용이 있어 소개해 드립니다.
혹시 복용중인 약물로 인해 불면증을 겪는다면 다음과 같은 약물이 그 원인일 수 있습니다.(약 이름은 성분명으로 기입합니다.)
․ 기침 감기약 - 슈도에페드린 함유제제
․ 에스트로겐 함유약물 - 피임약 또는 호르몬 대체약, 패치, 주사, 크림
․ 골다공증약 - 랄록시펜
․ 스타틴계 고지혈증약 - 아토바스타틴, 심바스타틴
․ ADHD 치료제 - 메칠페니데이트
․ 스테로이드제 - 프레드니솔론, 메칠프레드니솔론
․ 기관지약물 - 살부타몰, 살메테롤, 테오필린
갑상선호르몬, 신종 SSRI계열 항우울제, 비충혈제거제, 식욕억제제 등은 에너지를 생산시키고 몸을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에 아침에 복용하세요.
혈압에 사용되는 이뇨제들도 화장실을 자주 가게 만들기 때문에 아침에 복용하세요.
수면을 돕는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은 안정 효과가 있고, 마그네슘은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불면증에 효과가 있습니다. 칼슘은 하루에 500~1000mg(수치확인바람), 마그네슘은 200~300mg씩 복용하세요.
비타민 B12는 시아노코발라민이라고도 하는데 건강유지와 수면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B12 결핍 시에는 피로, 허약, 변비, 식욕감퇴, 무감각, 팔다리가 욱신거리는 통증, 우울증, 기억력감퇴, 혀나 입 주변 통증 등의 증상이 흔하게 나타납니다. 특히 B12가 부족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 합성을 하지 못하므로 불면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루에 500~1000㎍ 씩 복용하세요.
고혈압약, 삼환계 항우울제, 당뇨약, 스타틴계 고지혈증약을 복용중이라면 코엔자임 Q10 100mg과 비타민 B군 50mg을 아침에 복용하세요.
게토레이 같은 이온음료 8컵을 매일 마셔 칼륨 농도를 높이면 근육경련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칼륨이 풍부한 음식도 도움이 됩니다.(바나나, 무화과, 살구, 건포도, 콩, 시금치)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송과선(松果腺: 좌우 대뇌 반구 사이 셋째 뇌실의 뒷부분에 있는 솔방울 모양의 내분비 기관)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시계의 역할을 합니다. 멜라토닌은 생체리듬에 따라 변동되어 언제 자고 언제 일어날지 등을 알려줍니다. 나이가 들수록 멜라토닌 수치가 감소되어 노인이 되면 잠이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에도 멜라토닌 농도가 줄어듭니다.
건강보조식품으로 멜라토닌 수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비타민 B군을 함께 복용해야 효과가 좋습니다. 추천용량은 매일밤 1mg으로 시작하여 3주마다 1mg씩 증량하되 최대용량은 3mg입니다.
효과가 없을 경우, 복용을 중단합니다. 불면증의 원인이 멜라토닌 농도가 낮은 것이 아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멜라토닌은 수면보조효과 이외에도 다음과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 담배, 마약, 신경안정제 등에 대한 탐닉을 줄여준다.
․ 자가면역질환, 특히 다발성경화증을 완화시킨다.
․ 피부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등을 예방한다.
․ 이명을 완화시킨다.
처방수면보조제
그 어떤 방법으로도 숙면을 취할 수 없어 일상생활이 제대로 안 될 정도라면 수면보조제를 처방받아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 복용횟수를 일주일에 2회로 제한할 것을 권장합니다. 처방수면보조제에는 다음과 같은 종류가 있습니다.
․ 항우울제 - 트라조돈, 아미트립틸린은 FDA의 승인은 받지 못 하였지만 진정효과가 있어서 수면보조제로 처방됩니다.
․ 벤조디아제핀계 - 로라제팜, 알프라졸람 등의 약물은 복용 후 30분에서 1시간에 효과를 발휘하여 졸리기 시작하고 약효는 오래 지속됩니다. 다음 날까지 약물후유증이 있어 낮에 졸리고 몸을 힘들게 합니다.
․ 졸피뎀 - 단시간형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로 5분 만에 효과가 나타나고 몸에서 빠르게 배출되므로 다음날까지 고생할 필요가 없는 대신에 밤새 수면효과가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비행기를 탈 때는 수면제나 안정제를 복용하지 마세요. 이러한 약들은 다리의 혈액 흐름을 느리게 해서 쥐가 나거나 혈전을 생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약제팀 은유진